국어 사전은 ‘에로티시즘’을 “남녀간의 애욕이나 관능적인 사랑, 혹은 그것을 강조하는 경향, 성애”라고 적혀있다. 아무래도 모호하다. 하여 차입된 단어이니 만큼 원어를 참조해본다. 맞춤법은 영어의 발음을 차용하고 있다. 하여 먼저 영․한 사전을 찾아보면 “에로티시즘, 호색성, 성욕, 이상 성욕, 성적 흥분”이라고 나와있다. 번역이 적나라하고 원초적인 셈이다. 원래는 불어에 먼저 유입된 단어이니 한 번 더 사전을 뒤적여보는 수고를 해보자. 16세기의 불어에 ‘에로스답다’ 혹은 ‘에로스적’ 이라는 형용사가 먼저 등장했고 이로부터 ‘에로티시즘’이라는 단어가 19세기 불어에 정식으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이 단어는 “다소간 병적으로 과도하게 관능성으로 기우는 경향”을 의미했다.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오히려 불어의 그것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의 뜻으로 보아 19세기 당시에는 이 단어는 다소간 경멸적 의미로 수용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어 자체의 사용은 곧바로 일반화되고 말았다. 그 개념에는 모호한 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단어는 사랑의 신(?)이라는 ‘에로스’로부터 파생돤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역시 애매하고 모호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대체 에로스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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