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기타 논란(II)

카르미나 2024. 10. 11. 17:29

1회의 최 유력후보였던 톨스토이.

 

스웨덴과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인 러시아인에 기독교적 무정부주의를 표방. 초창기의 수상자 선정, 특히 낙선자의 경우 에는 설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에 명시한 의 개인적 취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간주된다. 대표적인 낙선자로는 톨스토이, 체홉, 에밀졸라, 오거스트 스트린 버그, 헨리 제임스, 토마스 하디, 입센 등이 거론된다, 노벨은 이들이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토마스 하디, <테스> 남성 이기주의와 사회적 인습에 희생당한 한 여인의 불행을 조명하고 있다. 천진한 시골 처녀가 도덕적 편견과 인습, 불가항력적인 운명에 지배당하고 파멸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성 옹호의 태도를 보여 준 작품이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불충실한 노예처럼 대하는 남편의 집에서 자신의 존재가 인형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그곳을 떠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사회의 고착된 인습이 어떻게 여성의 성장과 자유를 억압하는지를 진지하게 폭로한 작품으로 이후의 여성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오거스트 스트린드베리, 스웨덴 극작가. 스톡홀름 사교계의 악습과 기만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당대의 사회관습에 철저히 반기를 든 대담하고 농축된 작품

 

 

 

남미의 대문호 보르헤스는 파시스트와 독재 정권을 지지했다는 논란 때문에 수상하지 못했다.

반면 1920년 수상자인 함순은 나치에 부역했는데도 상이 박탈되지 않았고

샤르트르는 한국전쟁 북침설 지지, 소련 굴라그 지지, 문화대혁명 지지의 3연 타석 홈런을 치고도 선정되었으며

 

2019년 수상자 페터 한트케는 유고 내전에서 인종청소를 저지른 독재자 밀로셰비치와 세르비아 정부를 옹호하고, 그의 장례식에서 참여해 옹호하는 연설하고, 같은 논조를 담은 책까지 써냈다.

 

초창기에는 '낙천적인 작품'이라는 모호한 기준 때문에 많은 문학가들이 수상에서 제외되었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현대 희극의 창시자인 입센이나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주자였던 졸라 (졸라는 알프레드 노벨이 생전에 싫어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후보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둘 다 작품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는 이유로 문학사적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상을 받지 못했다.

 

 

스웨덴이나 북유럽 출신들을 암암리에 밀어주는 경향이 있다. 트웨인은 라게를뢰프에게 물 먹었고, 포스트 모더니즘의 산파라 할 수 있는 나보코프는 스웨덴인이며 노벨위원회 위원이었던 에위빈드 욘손과 하뤼 마르틴손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고 프루스트는 노르웨이 출신 함순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함순은 나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덕에 노벨문학상 최고의 흑역사로 자리매김했다 (죄로 따지자면 사형을 당해도 시원치 않았으나, 종전 당시 86세였던 덕분에 이렇다 할 처벌은 받지 않았다).

 

북유럽 작가에게 상을 주고 싶더라도 입센, 스트린드베리 등 받을 만한 사람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도, 이들에게는 상이 돌아가지 않고 자국인을 우선시하며 스스로의 권위에 흠집을 내버렸다. 이런 북유럽, 스웨덴 우대의 레전설은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영국의 시인 위스턴 휴 오든의 사례로 누가봐도 받을 만한 사람이었음에도 못받았는데 가장 유력한 이유가 '스웨덴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 함마르셸드의 책을 번역할 때 일부 오역을 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은 상당히 박대받는다. 트웨인은 후보에 열 번 가량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고 로버트 프로스트와 로스도 못받았으며 핀천과 매카시, 돈 디릴로, 조이스 캐럴 오츠도 모두 이미 80을 넘겨 못 받을 분위기다. 그래도 13명으로 영국과 같이 2위니까 제법 받은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허수가 많다. 1948년 수상자인 엘리엇은 영국문학과 문화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활동한 곳도 유럽이고, 상받기 한참 전인 1927년 영국에 귀화했는데 성인 때까지 미국인이라고 위키피디아 등에서 미국작가으로 끼어넣어 계산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론 12명인데 1978년 수상자인 폴란드계 유대인 작가 싱어는 망명와서 미국인이 되었을 뿐 이디시어로 글을 썼다. 1980년 수상자인 미워시는 수상 당시 미국/폴란드 이중국적자로 폴란드어로 작품 활동을 했다. 1987년 수상자인 브로드스키는 소련 망명작가로 그의 대표시들은 모두 러시아어로 쓰여졌다. 정작 작품의 절반 이상이 영어고 러시아어 작품들의 영어 번역도 직접했던 나보코프 같은 작가는 제꼈다.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간 미국문단을 외면하다 받은 사람이 2016년 가수인 밥 딜런.

 

, 이 허수들을 모두 빼고나면 그 방대한 미국 문학에서 겨우 8명 줬으며 토니 모리슨 이후 26년째 미국작가는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유럽문학에서 주류였던 적이 한번도 없는 스웨덴이 독일계 유대인으로 독일어로 집필한 1966년 수상자 넬리 작스를 제외하고 7명이다. 이런 식으로 짜게줘서 좋은 점이 있다면 수상자중에 논란은 없다는거 정도. 싱클레어 루이스부터 토니 모리슨까지 8명은 아무 논란없이 받을만해서 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결과적으로 이런 저런 이유로 후대의 기준으로는 왜 노벨상을 타지 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전설급의 작가들이 많아졌다. 마크 트웨인, 프란츠 카프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버지니아 울프, 마르셀 프루스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니코스 카잔차키스,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에밀 졸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안톤 체호프 등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고배를 마셨다. 이들이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한 것은 그들의 수치가 아니라 노벨문학상의 수치라고 말해야 맞을 것이다.

 

2018년에는 심사를 담당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 위원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던 장클로드 아르노가 여성 18명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은 것으로 한림원 파문이 시작되었으며, 한림원의 미온적 대응에 항의한 종신위원들이 여럿 사퇴했다. 이로 인해 한림원이 내부 심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마비되어 문학상 시상이 취소되는 대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관련 기사 시상 취소는 제2차 세계 대전 같은 전 인류의 위기상황에서나 일어나던 일인데, 이를 성추문 때문에 일으켜버리는 극심한 추태를 보여주는 바람에 노벨 문학상의 위상이 땅으로 수직낙하하는 중. 다만 수상자 선정은 해뒀는지 2019년에 공동 수상하는 식으로 공란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