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in plastic Art

육체의 완벽성에 대한 믿음으로서의 누드

카르미나 2015. 3. 25. 23:39

 

 

 

         

   B.C. 7 세기경에 그리스에서 대리석 조각의 누드상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때의 조각상은 청년상인 쿠로스와 소년상인 코레상으로 나누어지는데 쿠로스상은 팔을 재대로 늘어뜨린 채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미학적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나체로 드러낸 반면 코레상은 모두 옷을 입은 여성상이었다. 물론 그리스인들의 나체 숭배에 관해서는 나체가 의상의 한 형식이었다고도 말하는 현대의 학자들도 있다. 즉 나체는 노예와 구별되는 시민으로, 여자와 구별되는 남자로, 김나지움에서 사교와 운동에 전념하는 특권자의 의상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 진위를 가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몇 몇 조각 작품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그리스인들의 나체 숭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예술의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의 나체 숭배의 의미는 오히려 그들이 인간을 만물의 척도라고 보았으며 신과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육체의 생명력과 완벽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의 육체 특히 균형 잡힌 젊은 남자의 신체는 아름다움의 규범으로서 그 완벽성 속에는 우주의 신성까지도 용해되어 있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믿었기에 건강한 신체는 그리스의 모든 소년들이 도달해야 할 이상이며 숭배의 대상이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이들의 나체 숭배는 육체적 차원의 의미가 아니라 윤리적 차원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 할 수 있다. 자연의 모방으로서의 인간의 육체의 신성함과 완벽성을 믿었기 때문에 이들은 감각주의와 심미주의로부터 벗어나서 나체를 친숙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육체에 대한 바로 이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결합이 이들로 하여금 추상적인 사고까지도 인간과 신의 육체의 형태를 빌어 표현하게 만든 것이다. 이로부터 수 세기 동안 서구인들의 상상 속에서 신들의 조각상들이 떠나지 않고 끝임 없이 창조되고 또 창조되기에 이른다.

 

    그 이후로 이러한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종교적 혹은 영웅주의적 윤리를 표현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에 이르러서는 신들의 조각상이 더 이상은 사상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대개의 경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는 공허한 얼굴을 한 조각상으로 변모되어 단지 형식적 완벽함의 상징으로만 간주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공허한 모습의 얼굴을 한 조각상들도 그 근저에는 신성한 아폴론의 신체로 상징되는 하나의 도덕적 원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비록 도나텔로Donatello다비드David상이 형식적 조형미에 있어서만 고대 그리스의 신체 숭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지만 아폴론의 재현의 한 전형이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음이 넘치는 육체의 표현인, B.C. 480년경의 작품인 크리티오스의 소년상이 도나텔로에게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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